지난 5일 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교에서 '성, 사랑, 사회'라는 과목의 과제가 이상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학생은 "과제를 하려고 내용을 읽어보니 냄새가 꾸리꾸리한데 내가 극단적으로 받아들이는지 읽어보고 확인 부탁한다"며 과제 내용을 캡처해 공유했다. 과제 내용을 보면 Δ한국 사회에서 여성 정책의 변화 과정 설명 Δ최근 여성 정책이 현재 여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인지 평가 Δ앞으로 한국 여성 정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서술하라고 적혀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페미(니즘) 냄새가 진하게 난다", "페미 과목 이수하는 거냐", "역겨운 냄새가 진동한다" 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글쓴이는 "자동 수강 신청된 과목"이라면서 "이 과제를 할 수 있을지, 정말 손에 대기도 싫다"고 대답했다.
글쓴이는 담당 과목 교수에게 온라인 문의글을 남겼다. 그는 "저는 남학생인데, 요새 젠더 분쟁도 심각하고 과제 또한 민감한 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교수님께서 과제 평가하실 때 한쪽에 편향되지 않고 중립을 지켜 채점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에 해당 과목 교수는 답글을 달아 "주장에 근거도 없고 사건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제가 중립적으로 채점할 것이라는 신뢰가 없다면 수강을 취소해라"라며 "본인 짐작만으로 그럴지도 모른다고 교수에게 질문하는 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글쓴이는 "저도 이해가 안 간다. 수업 내용들이 남성, 여성 모두가 아닌 여성 위주의 교육방식이더라"라면서 "교수님 수업 들은 어떤 학생이 '남성도 성차별이 있다'는 내용으로 과제를 제출하자 점수가 잘 안 나왔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또 그는 "교수님 덕분에 한국의 성교육 수준이 발전 없고 오히려 남녀갈등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걸 아주 많이 느낀다"고 적었다.
해당 과목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공격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보편적인 것처럼 강하게 얘기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대학 교육이라고 하는 게 이 학생이 생각하는 것만큼 막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면서, "몇천 명에서 많게는 몇만 명이 듣는 교양강의이기 때문에 이 학생이 수강을 취소했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불만을 가진 일부 20대 남성들을 어떻게 끌고 갈지 고민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