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전략무기로 꼽히는 SLBM은 현재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인도 등 6개국만 잠수함 발사에 성공했다. 북극성-1호와 3호 등 북한의 SLBM은 잠수함이 아닌 수중 바지선에서의 발사에 성공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동안 수조나 수중 바지선에서 여러 번 시험했고, 지난 2일 잠수함에서 SLBM을 사출하는 등 단계적으로 성능을 검증했다”며 “본격적인 발사는 이날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SLBM에는 다른 6개국과는 달리 핵탄두가 아닌 재래식 탄두를 달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362사업단(핵잠수함 사업단) 단장을 지낸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면서 우리도 대응 수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은 스텔스 설계로 만들어져 적의 레이더에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또 정밀 항법·유도 기술을 이용해 목표를 정확히 때릴 수 있다. 이 미사일은 국산 전투기인 KF-21 보라매의 핵심 무장이 될 예정이다.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탄두 중량을 2t 이상으로 키워 파괴력을 늘린 현무-4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지하 벙커의 적 지휘부를 노릴 수 있다.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은 지난 5월 한·미 미사일 지침이 폐지된 뒤 7월 연소시험을 했다. 소형 위성이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단인데 이론상 장거리 미사일에도 쓰일 수 있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공개한 무기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응징·보복할 능력을 갖췄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 재래식이지만 한국적 맥락에서 전략무기”라고 말했다. 홍규덕(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 전 국방부 국방개혁실장은 “‘한국형 전략무기’는 핵을 보유한 주변국의 우위를 일부라도 상쇄할 수 있다”며 “동물에 비유하자면 고슴도치의 가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