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민의힘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1차 컷오프 경선 결과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 등 8명이 2차 컷오프 경선에 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진 의원과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 장성민 전 의원은 탈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 14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국민의힘 책임당원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각각 2000명씩 표본조사를 했고 이를 당원 20%, 일반 국민 80% 비율로 변환해 합산한 결과다.
이날 조사 결과 확인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 됐다.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엔 정 위원장을 비롯해 한기호 사무총장과 성일종 선관위원, 여기에 극소수의 당 사무처 당직자만 입회했다. 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엔 출력된 종이를 모두 파쇄했고, 증거 보존을 위한 원본 파일만 USB 저장장치에 담아 한 사무총장이 가져갔다고 한다. 정 위원장은 “공직선거법 108조 12항에 의거, 여론조사 지지율 및 순위 등은 공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 결과 공표와 관련해 구두로 사전 유권해석을 물은 결과 선관위는 ‘본경선이 아닌 예비경선의 경우 결과를 공개해선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공개될 경우 특정 후보의 ‘대세론’ 같은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 생기는 걸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도 별도
의 입장문을 통해 “해당 내용의 진위 여부와 무관하게 순위 및 여론조사 결과를 기사화하는 경우는 안 된다”며 “컷오프 통과된 8명의 성명을 밝히는 것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결과 비공개로 인해 이날 정치권엔 출처 및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이른바 ‘지라시(정보지)’가 난무했다. 다만 당 안팎에선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선두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정치권에선 책임당원의 경우 윤 전 총장, 일반 국민의 경우 홍 의원의 지지율이 우세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날 1차 컷오프를 통과한 8명의 후보는 16일 첫 TV 토론을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모두 6차례 TV토론회에서 맞붙는다. 2차 경선부턴 당원의 경선 참여 비중도 는다.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10월 8일 2차 경선 컷오프는 여론조사 70%에 당원투표 30%를 합산한다. 11월 5일 최종 후보 선출 때는 국민여론조사와 당원투표 비중이 각각 50%로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