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을 벗고 작업복을 입은 ‘현장형’, 도시적이지만 보수적인 '정장차림'….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 머릿속에 그리는 현대차와 삼성그룹의 이미지다. 본지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대학생·취준생 1426명을 대상으로 각 기업의 이미지를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2008∼2015년 조사에서 정장차림의 남성 이미지였던 현대차그룹은 작업복을 입은 도시 남성으로, 삼성전자는 30대 후반의 정장차림의 연구개발직 남성 이미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행 안 타는 정장 남성…삼성 “시장 주도”
코로나에 바뀐 바꾼 4대 그룹 이미지
유행 타지 않는 캐주얼…LG “대중성”
김동후 교수는 “가전제품의 대명사에서 오는 일상생활 속 친근한 이미지가 대중적이고 따뜻하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40대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유연한 조직 문화가 확산되면서 더 젊어지고 역동적인 기업 이미지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 대학생ㆍ취업준비생들이 4대 그룹을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이미지를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그룹 총수 이미지나 성향(3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룹의 주요 사업분야(35%), 매체를 통한 광고(17.3%)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업복 차림 도시남성…현대차 “현장성”
재계 관계자는 “신기술이 많이 접목되는 전기차 확산에 따른 현장성 연구개발의 이미지가 강하게 어필하고, 현대제철ㆍ현대건설 등 그룹 산하의 현장형 업무가 성장하는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영역에 따른 수시채용이 자리잡은 것도 한 이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공채를 폐지한 현대차그룹의 7월부터 지난 9일까지 공고된 수시채용 건수가 303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건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
유행에 민감한 캐주얼…SK “자율성”
또 SK가 여성적 이미지가 강한 이유로는 임팩트 있는 광고모델이 여성인 경우가 많아서라는 해석도 나왔다. SK그룹 관계자는 “반도체ㆍ배터리ㆍ바이오ㆍ소재ㆍ친환경에너지 등 그룹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고, ESG경영을 선도하는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친환경, 사회적 책임’ 등이 SK를 대표하는 주요 이미지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K그룹은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재택근무 등 언택트 활성화를 가장 잘 할 것 같은 기업(33.9%)으로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