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택시기사 93%가 카카오T 가입…"거의 완전한 독점"

중앙일보

입력 2021.09.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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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택시기사 10명 중 9명 이상이 카카오 택시 호출 플랫폼인 ‘카카오T’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카카오모빌리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초 기준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 가입 기사는 총 22만6154명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전국 등록 택시기사 24만3709명(6월 말 기준)의 92.8% 수준이다.
 
카카오T 가입 비율은 수도권에서 특히 높았다. 택시 기사가 가장 많은 서울은 카카오T 가입 비율이 98.2%에 달했고, 경기도는 99.3%를 기록했다. 인천도 98.8%에 이르렀다. 전남은 75.9%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강원도(80.2%)ㆍ경북(81.9%)ㆍ전북(82.0%)ㆍ대구(83.1%)ㆍ경남(86.0%) 등도 비교적 낮았다. 
 
가입 기사수뿐 아니라 이용자 수에서도 카카오는 압도적이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8월 택시 호출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카카오T가 1016만명에 달했다. SK텔레콤과 우버가 손잡은 우티(UT)는 86만명, 타다는 9만명, 마카롱은 3만명에 그쳤다.
 
김 의원은 “택시 호출 플랫폼은 카카오T 외에도 UT·타다를 비롯해 지자체가 만든 공공앱 등이 있으나 카카오T의 지배력이 압도적”이라며 “택시 플랫폼 시장 중 ‘중개ㆍ호출 플랫폼 분야’에서 거의 완전한 독점을 구축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의 활력을 저해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 독과점 기업의 등장”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