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수선공 김병록(61·사진)씨의 말이다. 그는 이색적인 ‘구두 기부’ 행사를 한다.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되자 평생 구두를 닦아 모은 돈으로 장만한 시가 7억원 땅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기증했던 그다.
사용하던 헌 제품을 김씨가 정성껏 수선해 새제품처럼 만든 게 대부분이다. 오래전 제품이지만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도 있다. 김씨는 올해 들어 헌 구두와 헌 운동화, 헌 가방을 이웃과 손님, 지인들로부터 기부받아 틈틈이 수선해 모아왔다.
김씨는 지난해 3월 50년 가까이 평생 구두를 닦아 모은 돈으로 장만한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마장리 땅 3만3142㎡(1만평, 임야, 시가 7억원)를 코로나로 위기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 아무 조건 없이 파주시에 기부한 바 있다.〈중앙일보 2020년 3월 12일자 1면〉
그는 “코로나 확산으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한 점포 운영난을 겪게 되면서 지금의 경제위기를 실감한 게 땅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됐다. 나라가 이렇게 어려울 때 내가 가진 것을 내놔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돕고 싶었다”고 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3월 3일 이런 공로로 김씨에게 ‘제10기 국민추천포상’ 국민포장을 주기도 했다.
김씨는 앞서 1996년부터 2017년까지 21년간 헌 구두 5000여 켤레를 수선해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직접 전했고, 1997년부터는 이발 기술을 배운 뒤 매달 요양원·노인정 등을 찾아 이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