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3.88%에서 51.41%로 낮아지면서 이 전 대표(28.14%→31.08%)와의 격차가 약간 좁혀졌다. 격차를 좁힌 건 비당원과 일반당원으로 구성된 1차 국민선거인단이 이 전 대표에게 30%가 넘는 표를 준 게 결정적이었다. 1차 국민선거인단은 전체 200만 명의 선거인단 중 약 30%인 65만여 명이 등록됐는데 가장 먼저 선거인단에 지원한 열성 지지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재명 5연속 과반 승리, 이낙연은 첫 30%대 불씨 살려
이 지사가 크게 앞서는 상황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1차 수퍼위크에서 승기를 굳히려 했던 이 지사 측은 여론조사보다 낮은 결과에 다소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결과 발표 직후 통화에서 “선거인단 투표에서 사실 이보다 더 선전할 줄 알았다”면서 “3위인 추미애 후보가 생각보다 많이 치고 올라왔다.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이 주목을 끌면서 ‘추미애가 옳았다’는 데 집중한 검찰개혁 지지층이 추 후보에게 표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조기 과반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게 이 지사 캠프의 판단이다. 이날 결과 발표 뒤 이 지사는 “과반 지지를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짧게 말했다.
캠프의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35% 달성과 이 지사의 과반 릴레이 붕괴가 이뤄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좀 더 해볼 만하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생각이 함께 든다”고 말했다. “1차 선거인단 모집·등록 때 이재명 캠프가 노조·직능단체·협회·연합회 등을 선점해 우리가 밀렸다는 우려가 있었는데도, 결과적으로 지금까지에 비해 격차를 줄인 건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결과를 두고 “민심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차례인) 호남 경선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원지역 연설회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대조적이었다. 세 번째로 연설을 한 이 지사는 다른 후보들이 연설할 때 수시로 휴대전화를 쳐다보는 모습을 보였다. 연설 땐 시작부터 목소리를 높인 다른 후보들과 달리 대화하듯 낮은 목소리로 아버지가 태백의 탄광에서 광부로 일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에 대한 검증 공세에 관해선 “수많은 먼지털이식 조사가 오히려 저의 청렴함을 증명해 주는 확실한 증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도 후보자의 도덕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야당은 본선 승리를 위해 불안한 후보가 아니라 안전한 후보를 선택하고 있다”며 “우리도 불안한 후보가 아니라 어디에 내놔도 국내외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 후보를 세워야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