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을 맞은 예비군들이 고민에 빠졌다. 국내에서 발생한 돌파감염중 얀센 백신 접종자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돌파감염은 백신 접종완료자가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부스터샷(접종 완료자를대상으로 한 추가접종)'을 검토중이지만, 고위험군이 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 얀센 접종자가 바로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얀센 돌파감염 모더나 16배
연령대별 돌파감염 발생 추이도 의미심장하다. 30대가 가장 많은데, 이 연령대의 접종완료자(200만 9157명)는 얀센을 맞은 경우가 44.1%다. 화이자보다 많다. 4차 유행이 20~30대 사이에서 적지 않은 발생률을 보이는 데는 얀센의 예방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돌파감염으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대 접종완료자의 대부분은 화이자를 맞았다. 돌파감염중 20대 사례는 30대의 절반 이하다.
한때 인기였던 얀센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부스터샷을 시행할 계획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8월 3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부스터샷 접종을 늦지 않게 시작할 것”이라며 “고령층과 방역·의료인력 등 고위험군들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접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어떤 백신 맞출지 관심
얀센의 모회사인 존슨앤존슨(J&J) 측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얀센 추가접종 시 항체 수준이 1회 접종 후 4주 뒤보다 9배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얀센은 미 정부의 부스터샷 접종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은 상태다. 한국 정부도 다른 선진국보다 먼저 얀센 2차 접종을 결정하기엔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얀센(1차)→화이자·모더나(2차) 접종도 당장 쉽지 않다. 얀센 백신은 AZ와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매개체) 플랫폼이긴 하나 국내에서 교차접종이 승인된 것은 AZ→화이자뿐이다. 얀센 교차접종에 대한 효과성, 안전성 관련 자료가 충분치 않은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백신 종류별로 어떤 제품을 어느 정도 간격으로 맞출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