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itor’s Note
꼼세권을 아시나요?
카페꼼마는 10년 전 출판사 문학동네가 운영하는 북카페로 시작해, 2020년 별도의 법인이 됐습니다. 지금은 책은 물론 F&B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됐고요.
카페꼼마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앞으로 어떤 브랜드가 될 계획인지,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이 카페꼼마의 지문희 총괄이사를 만나 물어봤습니다. 지 이사는 "책과 더불어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기며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런 요소가 잘 어우러진다면 일상에서 쉼표를 찍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카페꼼마가 지향하는 건 '도시인들의 지친 삶에 쉼을 제공하는 것'이에요. 이왕이면 '위대한 쉼표'이길 원하죠.
문학동네가 서교동에 '쉼표'를 만든 이유
- 카페꼼마 합정점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합정점은 R&D(연구·개발) 본사로 생각하고 만든 지점이에요. 지하 1층과 지상 1, 2층은 서가 공간이고 3층엔 커피랩이, 4층엔 베이커리가 있죠. 직접 로스팅을 하고 빵을 굽는 공간입니다. 브랜드 시그니처인 2, 3층을 가로지르는 높은 서가도 있어요.
이 건물의 설계를 맡은 분은 건축가 유현준 교수입니다. 그분의 설계 의도 중 '공간의 틈에 개인이 쉴 수 있는 숨을 불어넣자'는 뜻이 있었어요. 그래서 옥상 루프탑은 물론 층마다 공간의 틈을 활용해 쉴 수 있는 벤치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처음 북카페 문을 연 지 10년 만에 다시 생긴 곳이라는 거예요(카페꼼마 1호점이었던 서교점은 2017년 문을 닫았다). 대학생 때의 추억을 가진 분들이 합정점을 다시 찾으며 반가워하는 모습도 많이 봤어요.
- 북카페를 처음 구상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그래서 다양한 연령·직업군이 오가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카페꼼마 1호점을 연 거죠. 공간에 머무는 동안만큼은 쉼과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카페꼼마(,)'라는 이름을 카페에 붙였습니다.
- 천장까지 이어지는 서가를 왜 고수하는 건가요?
거대한 책장 앞에 섰던 어린 날의 기억이 나를 작가로 만들었다"는 말 덕분이었습니다.
책에 집중하며 북카페 운영만 10년, 그다음은?
- 10년간 북카페를 운영하며 카페꼼마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법인화를 한 뒤에는 빵과 커피에 직접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산지나 수확 연도가 불분명한 생두는 사용하지 않고, 로스팅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죠. 합성첨가물이 든 식자재 사용은 피하고요. 베이커리에는 유기농 밀가루와 고품질 버터, 동물복지 유정란 등 재료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빵은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요. 조만간 경기도 파주에 빵과 커피를 전 지점으로 배송할 수 있는 공장이 완공될 예정인데, 그럼 더 많은 지역에 안정적인 공급도 가능해지겠죠.
"카페꼼마에는 책만 보려고 가" "거긴 커피는 별론데 빵은 맛있어" 같은 치우친 평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카페꼼마는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공간'이란 평을 고객들로부터 자주 듣고 있어요.
- 오프라인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공간만으로 매력을 강조하기 어려웠을 텐데요.
2021년 6월 말부터는 줌(Zoom)으로 '밤기차'라는 이름의 독서 모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모임은 전종환 아나운서의 에세이로 진행했는데요. 참가자들은 모임 전 책과 커피·티를 배송받아 2주간 경험한 뒤, 줌에서 책 속의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낭독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 그래도 브랜드의 본질에는 '책'이 있군요.
카페꼼마가 지향하는 건 '도시인들의 지친 삶에 쉼을 제공하는 것'이에요. 이왕이면 '위대한 쉼표'이길 원하죠. 그동안 자신을 채우던 생각을 내려놓고, 책과 F&B를 통해 다른 상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주고 싶었어요. 역설적으로 좋은 공간에 대한 수요는 늘어서인지, 입점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덕분에 서울 시내 한복판인 청계천에 삼일빌딩점을 열었고, 강남 신사동에도 신규 지점을 준비하는 등 입점을 늘리고 있습니다.
- 매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개인적으로 제게도 의미 있는 경험입니다. 총괄 역할을 맡은 덕분에 일에 올인하고 있어요.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일하고 움직이자'라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영감을 자극하는 공간이 되고 싶다"
- 주로 어떤 분이 매장에 많이 찾아오나요?
(후략)
※ 이 콘텐트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이 발행한 ‘폴인이 만난 사람’ 20화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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