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아들의 매니저에서 진짜 프로게이머가 된 엄마. 게임 포트나이트의 세계 최고 프로선수인 벤지피쉬(17)의 엄마 앤 피쉬(58)가 그 주인공이다. 그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은 ‘마마벤지피쉬’(mamabenjyfishy). 계정 정보는 ‘NRG(미국의 e스포츠팀) 소속 포트나이트 선수 벤지피쉬의 자랑스러운 엄마’다. 늦둥이 아들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그는 최근 두바이의 e스포츠팀 갤럭시 레이서와 계약을 맺고 월급 받는 프로선수가 됐다.
두 아들 둔 싱글맘…매니저, 홈스쿨링까지
앤은 두 아들을 둔 싱글맘이다. 벤지가 8개월 때 남편은 식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차를 타고 갈 수 없는, 걸어서 다리를 건너야만 갈 수 있는 강 위의 섬에 있는 집에서 홀로 두 아들을 키웠다. 벤지는 “돈을 벌면 평생 세 들어 살던 엄마에게 멋진 우리 집을 사주고 싶다”며 엄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곤 했다.
“세계 최고 게이머 아들과 월드컵 진출 꿈”
앤은 아들이 하는 ‘일’을 더 잘 알고 싶었다. 그래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다른 선수 뒤에 숨어있다가 죽어 나가는 형편없는 실력이었다”는 앤도 계속 게임을 하다 보니 대회에 나갈 정도로 실력이 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구독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는 “내 반사 신경은 젊은 선수들만큼 좋지는 않기 때문에 더 전략적이어야 한다”면서 “다양한 대회에 출전했지만, 아직 우승해보지 못한 만큼 갈 길은 멀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유튜브 10만 구독자를 돌파한 그는 “다음 목표는 100만 구독자”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사실 그보다 앤이 가장 꿈꾸는 일은 아들 벤지와 맞대결을 펼치는 일이다. “월드컵에서 벤지와 경쟁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벤지와 저는 워낙 실력 차이가 나서 이룰 수 없는 꿈이겠지만요. 그래도 전 시도해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