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도 하는 플로깅…일석이조 해볼까?
플로깅의 가장 큰 장점은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데 있다. 스웨덴 피트니스 앱 ‘라이프섬’에 따르면 30분 동안 조깅만 했을 때보다 플로깅 때 50㎉를 더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를 주울 때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이 근육을 자극해 ‘스쿼트’ ‘런지’ 같은 하체 운동과 비슷한 운동 효과를 낸다.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건 두말할 나위 없다. 가볍게 달리며 주변의 생활 쓰레기를 줍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환경 운동이 된다. 제약도 없다. 강변·해안가·공원·뒷산 등 마음 먹은 다양한 곳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멀리서 본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산책로는 깨끗했다. 하지만 잔디밭 구석구석 플라스틱 컵과 빨대, 담배꽁초 따위가 뒤섞여 버려져 있었다. 백 활동가는 “플로깅을 하다 보면 일회용 컵이 가장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얇고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여러 재질을 섞어 제작해 재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되도록 텀블러를 사용하고, 빨대가 필요하다면 스테인리스·대나무 빨대 등 여러 번 사용 가능한 빨대로 대체하는 게 좋다”고 했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도 쉽게 눈에 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며 거리에 마스크를 함부로 버리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렇게 버려진 마스크는 감염 가능성이 있는 데다, 비둘기나 참새 등 흔히 볼 수 있는 조류에겐 큰 위험 요소가 되기도 한다. 새들의 다리에 걸린 마스크 끈은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또 바다로 흘러 들어갈 경우 마스크를 삼킨 해양 생물이 목숨을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 백 활동가는 “사용한 마스크는 끈을 자른 후 안쪽으로 접어 돌돌 말아 끈으로 묶거나 작게 접어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이 전국 13개 지역 도심 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조사한 결과, 수거된 쓰레기의 54%가 담배꽁초로 나타났다. 백 활동가는 “담배꽁초 필터는 90% 이상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바다로 떠내려가면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져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미세플라스틱은 결국 먹이사슬 최상위에 있는 인간의 식탁에 오른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다시 우리가 섭취하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국내외 많은 환경단체에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꼭 단체와 함께하지 않더라도 가족, 친구와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동네 쓰레기를 주울 수도 있다. 플로깅을 마쳤다면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사진을 올려, 주변 사람들에게 플로깅 캠페인을 알릴 수도 있다. 플로거가 많아질수록, 플로거가 지나간 거리가 늘어날수록 지구는 깨끗해지고 우리 몸은 건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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