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북전쟁 때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군을 지휘한 장군의 동상이 8일 그의 고향에서도 철거됐다.
뉴욕타임스·AP통신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도인 리치먼드에서 남부 연합군 총사령관인 리 장군의 동상 철거 작업이 이뤄졌다. 버지니아주는 리 장군의 출생지이다.
지난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이 터진 후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됐다. 이와 함께 남부군 관련 조형물이나 상징물을 없애자는 움직임도 거세졌다.
지난해 리치먼드 시장은 몇몇 남부연합 기념물을 없애기 위해 긴급 권한을 발동했고, 시위대는 남북전쟁 때 남부연합의 대통령이던 제퍼슨 데이비스의 기념물을 길바닥에 끌어내리기도 했다.
또 지난 7월에는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100년가량 자리를 지킨 리 장군의 동상이 철거된 바 있다.
이런 흐름은 문화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흑인 노예제를 미화했다는 이유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영상 플랫폼 HBO 맥스 목록에서 삭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