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증설’을 외치고 있다. 시장의 맹주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뿐 대만 U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즈 등 후발주자도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한 미국 인텔은 11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미국 제재로 어려움을 겪던 중국 SMIC도 대대적인 증설 경쟁에 가세했다. 공장을 100% 가동해도 공급이 달리는 데다 앞으로 4~5년간 꾸준히 주문이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인텔, 960억 달러 들여 유럽 두 곳에 공장 건설
삼성·TSMC·인텔 100조원대 투자계획 발표
시장점유율 1% 후발업체도 증설 뛰어들어
“앞으로 최소 4~5년은 수요 충분” 판단
중국 SMIC, 상하이·선전 등에 22조원 들여 팹 건설
대만 디지타임즈는 7일(현지시간) “SMIC의 상하이와 베이징‧선전 공장 건설 총 투자액은 1226억 위안(약 22조원)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TSMC 맞서 삼성전자도 투자 늘리고 조기 집행
세계 2위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 투자액을 확대하고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삼성은 최근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시기도 애초 계획(2030년)보다 3~4년 앞당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투자 계획도 조만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UMC·글로벌파운드리 공격적 증설 나서
세계 4위인 글로벌파운드리즈는 12‧14나노뿐 아니라 28‧40나노 공장 증설에도 나선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즈는 60억 달러(약 7조원)를 들여 독일 드렌스덴과 미국 뉴욕, 싱가포르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점유율 1~2% 업체들도 증설 경쟁 가세
시장 점유율 1~2%대 파운드리 업체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대만 PSMC는 지난 3월 대만 북부에 새로운 공장을 착공했다. PSMC가 신규 팹 건설에 나서는 것은 12년 만이다. 중국 화홍반도체는 최근 12인치 팹 증설에 착수했고, 대만 VIS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있는 글로벌파운드리의 8인치 팹을 인수해 생산 능력을 대폭 늘렸다.
2분기 점유율 TSMC 52.9%, 삼성전자 17.3%
TSMC는 세계 1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52.9%로 소폭(1.6%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0.1%포인트 하락한 17.3%로 2위를 유지했다. 이어 UMC(7.2%), 글로벌파운드리(6.1%), SMIC(5.3%), 화홍반도체(2.6%), PSMC(1.8%), VIS(1.4%) 순이었다. 트렌드포스는 “만성적 공급 부족, 지정학적 이유 등으로 2분기에도 반도체 패닉 바잉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