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라투는 현재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군부는 이날 밝혔다. 다만 정확한 건강 상태는 공개하지 않았다. 위라투 석방운동을 펼쳤던 한 승려는 이날 현지 언론 미얀마나우에 “위라투는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했지만, 양팔 연골이 손상돼 건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위라투는 14살이던 1982년 학교를 그만두고 불교에 귀의했다. 그가 이름을 알린 건 2001년 반이슬람 민족주의 운동인 ‘969운동’을 주도하면서다. 무슬림 소유 기업은 보이콧하고, 결혼뿐 아니라 쇼핑 등 모든 경제활동을 불교도끼리 해야 한다는 극단주의 운동이다. 그는 여성 불교도가 다른 종교를 가진 남자와 결혼을 금지하는 법안도 주도했다.
“무슬림은 도둑, 테러리스트” 테러 선동
이후에도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위라투가 그 배후로 지목됐다. 2017년 미얀마 군부가 주도해 사망자 2만5000명과 난민 75만명이 발생한 로힝야족 대학살을 부추긴 주요 인물로도 꼽힌다. 타임지는 2013년 7월 ‘불교 테러의 얼굴’이란 제목과 함께 위라투를 표지 인물로 선정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해 세를 확장했다. 한때 SNS에서 그의 설교를 듣는 팔로워는 수만 명에 달했다. 미얀마 불교 최고 의결기구는 2017년 1년간 그의 설교를 금지했고, 이듬해엔 페이스북이 그가 증오심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그의 페이지를 삭제했다. 그는 최근 SNS에서 군부의 처우에 불만을 제기하긴 했지만, 친군부 성향이다. 2019년 양곤 시청 앞 집회에서 “군대를 부처님처럼 경배하라”고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