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야망에 타격…포드의 쿠데타"
포드는 최근 전기 픽업 트럭인 F-150라이트닝 등에 자율 주행 시스템 등 기능을 유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팔리 CEO는 “현재 자동차 시장은 아이폰이 처음 소개됐을 때 휴대전화 시장과 같다”며 “고객들이 휴대전화로 음성 통화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처럼 자동차에 더 많은 기능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카 프로젝트 책임자들 속속 이탈
애플은 2014년부터 자체 개발한 배터리와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애플카를 만드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 직원들을 영입하면서 테슬라와 불편한 관계에 놓이게 됐다. 최근 머스크는 “애플은 우리가 해고한 사람들을 고용한다. 테슬라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애플에서 일하게 된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앞서 2월에 타이탄 프로젝트 설립자 중 한 명인 벤자민 라이언 센서팀장이 로켓 스타트업인 아스트라로 떠났고, 자율주행 그룹을 이끈 제이미 웨이도는 커넥티드 로드 스타트업 캐브뉴로 이직했다. 타이탄 프로젝트의 로봇 공학 팀장인 데이브 스콧도은 의료 기기 그룹 하이퍼파인으로 5월 자리를 옮겼다.
애플의 비밀주의에 협력사도 오리무중
현대자동차ㆍ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전자, 배터리 업체들 등 제조 협력사들을 찾아 나섰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대만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지타임스는 최근 애플이 2024년까지 전기차 양산을 위해 최근 한국과 일본을 방문, 자동차 관련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K-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ㆍSK이노베이션ㆍ삼성SDI는 물론 LG전자가 애플의 협력 파트너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 해당 업체들은 애플과의 논의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LG전자의 경우 지난달 공식 출범한 LG마그나를 통해 애플과 손잡을 가능성에 대해 마그나 본사의 결정에 따라 애플에 전기차 구동계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마그나는 5년 전 애플의 초기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LG 관계자는 “애플과 협력할지 여부는 마그나와 애플의 논의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마그나 본사에서 적극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2024∼2025년 애플카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 투자회사 얼라이어스 번스타인은 애플이 2025년 안에 전기차를 출시하면 2030년까지 150만대가 팔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엔지니어들은 5~7년 안에 애플카가 나올 것이라 전망하지만,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과의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평했다. 현대차의 경우 올초 애플과의 자율주행 기술 협의 진행설이 돌았지만 2월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