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두고…신원식 “軍미필 이재명, 軍매도” 李 “책임자로 부끄럽지 않나”

중앙일보

입력 2021.09.07 18:40

수정 2021.09.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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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중앙포토·뉴스1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군 미필 이재명 후보, 말도 안되는 군 매도 부끄럽지 않나”고 비판했다.  
 
합동참모본부 차장 출신인 예비역 육군 중장인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가 저 보고 ‘중장 출신 신원식, D.P 부끄럽지 않나’고 황당한 도발을 해왔다. 이에 이재명 후보에게 반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의원은 “이 후보가 이렇게 해서라도 군 통수권자가 되겠다는 그 심보가 가증스럽다”며 “성명을 발표한 이재명 캠프의 대변인이라는 사람은 한글도 제대로 이해 못 하나. 아니면 이 후보와 일란성 쌍둥이 심보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일부 일탈행위가 있다고 해서, 일반 시민도 아니고 군 통수권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중들의 흥미에 편승해서 그렇게 전체 군을 매도하고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포퓰리즘을 발휘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냐고 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저의 ‘일부’라는 표현을 집중 문제 삼는 것 같아서 묻겠다”며 “그렇다면 이재명 후보는 ‘D.P.’에서와 같은 끔찍한 일이 우리 군의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거냐”고 질문했다. “어떤 도시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그 도시는 살인도시로 불리우고 그 시민들은 다 흉악범으로 매도당해도 된다는 거냐”고도 물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군 미필자여서 군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군을 적대시하는 게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했다.  
 
앞서 군대 내 부조리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를 두고 이 지사는 지난 6일 “야만의 역사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던, 정신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묵인되어왔던 적폐 중의 적폐”라며 “최근 전기드릴로 군대 내 가혹행위가 이뤄졌다는 뉴스에서 볼 수 있듯 현실은 늘 상상을 상회한다. 악습은 그렇게 소리없이 이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포퓰리스트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라며 “군에 복무한 적이 없으니, 그저 드라마만 보고 자신의 공장 근무 경험과 비교해 군을 반인권 집단으로 매도한 이 후보. 영화 한편으로 원전 폐쇄를 결정한 문재인 정부와 대체 뭐가 다르냐”라고 짚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 페이스북 캡처

 

李캠프 “신원식 보니 군 왜 못 바뀌었나 실감” 비판

그러자 이 지사 캠프 권지웅 대변인은 7일 ‘신 의원은 ‘D.P.’를 보고 부끄럽지 않냐’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육군 중장 출신인 신 의원이 ‘군 약화정책’, ‘군 망신주기’라는 말을 먼저 하는 것을 보니 그간 왜 군대가 바뀌지 못했던가 새삼 실감이 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 대변인은 신 의원이 2014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을 지낸 이력을 거론하면서 “신 의원이 D.P. 드라마를 보면서 군 책임자로서 부끄럽거나 미안하진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인 신 의원이 군 내 부조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의 문제가 군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확대 해석되고 사기를 먹고사는 군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하는 부분”이라며 “그 태도가 군 내 구성원을 죽이고 있다는 걸 정말 모르냐”고 되물었다. 
 
D.P.(Deserter Persuit)는 군대에서 도망친 탈영병을 잡는 헌병 특수조를 뜻한다. 드라마는 D.P.인 두 병사가 탈영병들을 쫓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군대 내 폭력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