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6일부터 내달 3일까지 연장된다.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최고강도인 4단계가 9주째에 접어들게 된다. 대신 정부는 카페·식당의 매장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다시 한 시간 늦추고,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6명이 모일 수 있도록 방역수칙을 완화했다. 비수도권은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일상 회복으로 한발 다가섰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2.5배 높은 델타(인도)형 변이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안 꺾이는 4차 유행
6일부터 수도권 내 매장 영업시간은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다시 한 시간 늘어난다. 오후 10시 이후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사적 모임도 완화된다. 우선 수도권의 경우 백신 접종 완료자가 포함되면(낮 2명, 오후 6시 이후 4명) 식당·카페·가정 내에서 6명까지 모일 수 있다. 그간 식당·카페에선 오후 6시 이후엔 접종 완료자 2명을 포함해 4명까지만 가능했다. 여기에 가정이 포함되고,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2명 더 늘었다. 다만 식당·카페 외 다른 다중이용시설에선 적용되지 않는다.
추석때 8명 모일 수 있다
추석 특별방역대책도 시행된다. 연휴를 포함한 9월 17일부터 23일까지 수도권에서도 8명까지 가족 모임을 할 수 있다. 접종 완료자가 4명일 때다. 다만 이 인원이 모이는 것은 집 안에서만 허용된다. 8명이 외식하는 것은 안 된다. 이밖에 4단계 지역 내 요양병원·요양시설도 방문 면회를 허용하나 환자와 면회객 모두 접종 완료자일 경우로 제한했다. 그 외의 경우엔 비접촉 면회만 가능하다.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점진적인 출구 전략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방역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금씩 일상 회복에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결국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대한 완화 정책인데 앞으로 접종률이 쭉 올라가면 예방 효과가 상당할 거로 보인다”며 “어느 정도 완화하는 건 괜찮을 것 같다”고 공감했다.
접종 완료율 50% 돼야...조금 일러
정부의 메시지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재훈 교수는 “이런 조치가 급격한 방역 완화 신호로 받아들여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