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신출귀몰' 수백만원 훔친도둑, 잡고보니 10대였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09.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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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 절도 장면.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심야 시간 서울과 부산의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들을 돌며 현금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0대인 이들은 집을 나와 쓸 돈이 필요해 이같은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충남 천안에 사는 10대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3명 중 A군과 B군은 지난달 26일 오전 3시쯤부터 은평구 일대에 있는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10곳에서 약 1시간 30분에 걸쳐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쇠 지렛대로 기계를 뜯고 현금 400만원가량을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B군은 또다른 공범 C군과 함께 전날 밤 4시간여 만에 부산 남구와 수영구 일대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9곳에서 300여만원을 훔치기도 했다.
 

무인점포 절도 장면.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피해 가게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2일 밤 A군을, 3일에 B군과 C군을 각각 천안에서 붙잡았다. CCTV 영상을 보면 젊은 남성 2명이 역할을 분담해 절도한다. 한 명이 쇠막대로 무인 계산기를 파손한 뒤 현금을 빼내고, 다른 한 명이 준비한 가방에 담은 뒤 달아난다. 파손부터 도주까지는 1분도 걸리지 않는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집을 나와 함께 다니다 쓸 돈이 필요해져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또 다른 피해 점포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한편, 여죄와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