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반려동물 관련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개나 고양이를 위해 한 번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지출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2027년에는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쇼핑에선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반려동물 관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최고 1000만원짜리 반려동물 선결제 회원권(코코스퀘어 멤버십)도 내놨다. 반려동물 용품을 구입하거나 수영장·미용실·카페 등을 이용할 때 쓸 수 있는 상품이다. 회원권 최저 금액은 50만원, 최고 금액은 1000만원이다. 회원권 구매 금액의 20~30%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등 전국 여덟 개 점포에서 반려동물 용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새로 문을 여는 점포에 반려동물 전용 공간을 꾸미고 있다. 지난달 개점한 롯데백화점 경기도 동탄점에는 7층과 8층에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위드랜드) 매장이 들어왔다.
호텔·유통업계에선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더 커지기 위해 풀어야 하는 숙제도 있다고 본다. 호텔이나 백화점에서 반려동물을 데리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걸 불편하게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백화점 관계자는 “애견을 동반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한하거나 펫 캐리어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