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중요해?
·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 산업을 일컫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생태계가 한국에서도 커질지 주목된다. 최근 한화시스템이 글로벌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3억 달러(3450억원)를 투자하는 등 한국 기업의 우주 투자가 늘어나는 중.
· 해외에선 이미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을 이끌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도 원웹 등에 투자하며 위성 통신 비즈니스를 준비 중.
'세종 1호'는 어떤 위성?
· 한컴 세종 1호는 한 번에 20㎞ 범위를 관측하며, 최소 5m 단위로 크기를 구분하는 카메라로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한컴은 이 위성을 농산물 작황이나 생산량을 예측하는 데 주로 쓸 예정이다. 해안환경 변화·산림자원·재난관리 등에도 활용된다.
근데 한컴이 왜 우주에…
· 우주 분야엔 지난해 8월 우주·드론 전문회사 인스페이스(2012년설립)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최근 한컴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연수 미래전략총괄이 당시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김 대표는 한컴 지주사(한컴위드)의 최대주주인 김상철 회장의 장녀로, 개인 보유회사 등을 통해 사실상 한컴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 이날 발표에 참석한 김 총괄은 "영상처리에 특화된 한컴인스페이스를 통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존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컴의 큰 그림은
· 한컴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우주통신 시장보단, 새롭게 떠오르는 영상·데이터 시장에 집중할 예정. 우주영상관측 시장만 해도 2024년 1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는 저가로 우주·항공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컴은 농업 관측 수요가 많은 동남아를 공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과거엔 위성체 개발이 중요했지만, 이젠 위성으로 얻은 관측 데이터 등 산출물 활용이 중요해졌다"며 "한컴인스페이스가 인공위성-드론-지상국 등 올인원 영상데이터 서비스 역량을 갖춘 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 '영상데이터'라는 버티컬을 앞세웠지만, 한컴 그룹이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 중이라 우주 산업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우주산업계 한 관계자는 "한컴인스페이스의 인력 규모(약 70여명)를 볼 때 지상관측·드론·도심항공교통(UAM)·우주까지 동시에 사업을 추진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