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윤희숙, 법안에 이름 올렸더라…사퇴 믿어도 되나"

중앙일보

입력 2021.09.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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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임현동 기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사퇴 의지가 진심이라는 것을 믿어도 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윤 의원이 사퇴를 밝힌 뒤 사무실에도 출근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발의된 법안에는 이름을 올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다.

 
용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기초학력보장법안, 사립학교법,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의힘 수정안이 발의됐다"라며 "수정안 공동발의 명단에 윤희숙 의원님의 이름도 있다"고 언급했다.
 
용 의원은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지난달 30일 날짜로 올라온 해당 법안의 공동발의 의원 목록 사진을 함께 올렸다. 윤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달 25일로, 이후 발의된 법안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게 용 의원의 생각이다.
 
용 의원은 "저는 윤희숙 의원님의 사퇴를 진심으로 응원한다"라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다른 의원들에게 의원님의 사퇴 결단이 압박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이 지난달 30일 발의된 개정안에 포함돼 있다.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용 의원은 "의원님의 사퇴 의지가 진심이라는 것을 믿어도 되느냐"라며 "'말만 세게 하고 어차피 처리되지 않을 테니 오기 부린다'는 냉소가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영부영 이 국면만 지나가면 아버님이 투기한 땅도 지키고, 의원직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아니실 거라 생각한다"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윤희숙 의원님의 뜻대로 사퇴안을 빠르게 처리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부동산 불법 투기 의혹을 받은 직후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국회에 사직서서도 전달했다. 윤 의원의 의원실 직원들도 사무실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