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달 갤럭시S21 팬 에디션(FE)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품 부족으로 출시가 미뤄졌던 제품이다. 여기에다 지난 11일 공개한 신형 폴더블폰 출하량이 700만 대를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매년 선보이던 갤럭시노트 시리즈 대신 ‘폴더블폰+갤S FE’ 조합을 들고나온 삼성전자의 전략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 달 갤S21 FE 양산…부품난으로 4개월 지연
이 제품은 올해 1월 출시된 갤럭시S21의 보급형 모델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부족으로 출시가 4개월가량 지연됐다. 출하량은 1000만 대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1000만 대 중반대로 예측됐지만, 출시 일정이 미뤄지면서 300만 대가량 목표가 줄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얘기다.
갤Z 시리즈는 예상 웃도는 ‘흥행 돌풍’
앞서 DSCC는 올해 스마트폰용 폴더블 패널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892만 개에서 1038만 개로 16%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국내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을 800만~900만 대로 예상하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Z 플립3와 갤럭시Z 폴드3는 초반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사전 예약 판매량은 일주일 만에 92만 대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사전 예약 대기자가 100만 명을 웃돌고, 인도에서는 사전 예약 판매량이 갤노트20의 2.7배 수준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예약 물량이 동나면서 미국과 스페인‧프랑스‧독일‧영국 등지에서는 배송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폴더블+갤S FE, 갤노트 판매량 웃돌 듯
하지만 갤Z 플립3‧폴드3가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출시 포기설까지 돌았던 갤S21 FE 출시가 임박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Z 폴드3와 플립3가 초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출시 예정인 갤S21 FE 모델 판매량까지 더하면 기존 하반기 전략 플래그십 모델인 노트 시리즈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애플·샤오미와 치열한 경쟁 예상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제품 쪽에서는 애플 아이폰13, 로우‧미들엔드 쪽에선 샤오미와 마케팅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숙제다.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면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