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는 이 관계자에게 “아들을 찾았는데 나 닮아서 머리가 좋아 대기업에 취업했더라”고 말했다고 한다. 구청 관계자는 “강씨가 출소한 상태였던 20대에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거로 들었다”며 “언제 결혼했는지는 모르고 지금은 이혼한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아내 찾으러 간 충청도에서 싸움 나기도
법무부에 따르면 강씨는 만 17세 때 특수절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실형 복역 23년 및 보호 감호 4년 등 수형 기간이 약 27년에 이른다. 강씨가 구청 관계자에게 한 말이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무직으로 속이고 ‘화장품 판매업’ 종사
강씨는 또 출소 한 달 만에 화장품 판매업으로 경제 활동을 시작했다. 교도소 생활을 도운 한 목사의 소개를 받았다고 한다. 강씨가 출소 직후 20일간 생활했다는 고시원 관계자는 “방 뺄 때 (강씨가) 이제 화장품 판매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처음 들어본 화장품 이름이었는데 별로 관심을 안 가지니까 ‘선생님은 관심이 별로 없으시네!’라고 말하고 떠났다”고 덧붙였다.
“전자발찌 때문에 택배나 일용직 못 해” 불평하기도
강씨는 주민센터와 구청에서 ‘긴급 처리 대상자’로 분류돼 지난 6월 25일, 약 한 달 반 만에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됐다. 구청 관계자는 “화장품 판매는 전혀 몰랐고 6월쯤 오토바이를 타고 왔는데 그때 반바지를 입고 와 전자발찌를 처음 보여줬다”며 “‘이거(전자발찌) 때문에 택배나 일용직 하고 싶은데 못한다’고 투덜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청 관계자는 “강씨의 집을 여러 번 방문했는데 낮에는 항상 비어있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니 낮엔 경제활동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자신이 직장이 있다는 것을 밝히면 수급자 대상에서 제외되니까 말을 안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강씨가 따로 구청에 신고하지 않아도 국세청에 소득이 잡힐 경우 구청 쪽으로 그 내역이 넘어온다. 그는 “넘어오는 데에는 2~3달의 기간이 걸리는데 아직 구청 측에 접수된 건 없다”고 말했다.
가족 찾은 것도 금전적 문제였나
지인이 강씨와 통화한 녹취록에 따르면 강씨는 26일 밤 11시 30분쯤 “돈을 (네가) 안 해줘서 모든 게 끝났다. 너무 사고가 나서. 내가 지금...돈이 필요해”라고 말했다. 경찰은 첫 번째 살인사건 발생 시각을 26일 21시 30분에서 22시로 추정하고 있다. 범행을 저지르고 한 시간 뒤 지인에게 이와 같은 말을 한 셈이다. 강씨는 3일 뒤인 29일 오전 3시에 두 번째 피해 여성을 살해한 뒤 이 여성의 차로 시신을 태운 채 오전 8시에 송파경찰서로 가서 “2명을 살해했다”고 자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