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경찰에 따르면 전과 14범의 강씨는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지난 29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자수했다. 그는 지난 27일 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인 26일에 여성 1명을, 이후 도주 과정에서 지난 29일 또 다른 여성 1명을 각각 살해했음을 자백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의 범행으로 숨진 피해자들의 시신은 각각 주거지와 그의 차량에서 발견됐다. 강씨는 자수한 이유에 대해 “범행 사실이 곧 발각돼 경찰에 잡힐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수했다”라는 취지로 경찰에 밝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SBS ‘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결국 강씨가 도주를 포기한 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강씨는 소년 시절부터 징역을 살았던 전력이 있고, 그야말로 교도소 안에서 산 기간이 교도소 밖에서 산 기간보다 더 긴 것으로 보인다”며 “전과가 14범이고, 대다수가 흉기를 들고 여성 피해자들을 위협해 강도·강간한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주변의 인간관계가 다 끊어진 것 같다”며 “금전을 조달할 수 있는 후원자가 있어야 도주를 할 생각을 하는데, 강씨의 경우에는 연고자가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강씨가) 중도에 도주를 포기한 것 아닌가”라며 “여성을 상대로 도주 자금을 강취(強取)하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살해가 일어난 듯하다”라고 봤다.
SBS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여성 1명을 살해한 지난 26일 오후 11시30분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네가) 돈을 안 해줘서 모든 게 끝났다, 내가 지금 돈이 필요해”라고 말했다. SBS는 강씨가 지인과 통화한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강씨에 대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동부지법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