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그의 활약이 기대됐다. 5월까진 2승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29로 잘 던졌다. 그런데 6월 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6월 4일 KIA 타이거즈전, 6월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분의 1이닝 동안 각각 2점씩 내줬다. 6월 24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3분의 2이닝 2실점, 6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도 3분의 2이닝 1실점 했다. 어느새 평균자책점이 3.68로 쑥 올랐다. 그토록 원했던 도쿄올림픽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우영은 "올해는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다. 너무 욕심이 과해서 전반기에 결과가 안 좋았다. 최종 명단이 발표됐을 때는 기대를 많이 안 해서 실망감도 없더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올림픽행 실패로 야구를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더욱 강해졌다. 그는 올림픽 휴식기 한 달 동안 지난 시즌 잘 던졌던 영상을 전부 찾아봤다. 지난 시즌과 다르게 올해는 왼발을 디딜 때 약간 튕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 시즌처럼 왼발을 움직이지 않고 제대로 박고 투구하는 훈련을 했더니 제구가 좋아졌다. 그 결과 후반기 8경기에서 8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하고 있다. 정우영은 "지금 투구하는 모습이 바로 나다. 포수 유강남 형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구위로만 봤을 때는 제 야구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반기에는 자신감이 없었다. 마운드에서 위축됐고 생각이 많아졌다. 대표팀에서 떨어지고 나선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스트레스 덜 받아서 휴식기에 야구에만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시 회복한 정우영은 홀드왕을 노리고 있다. 29일 현재 17홀드로 3위에 올라있다. 1위 우규민(삼성·19홀드)과 2홀드 차다. 그는 "전반기보다 잘하고 있어서 그런지 홀드왕 타이틀에 욕심난다"며 웃었다. 아울러 팀 우승도 꿈꾼다. LG는 KT 위즈와 1위를 다투는 중이다. 그는 "타선은 곧 터질 거라고 생각한다. 투수진이 이대로만 유지한다면 올해 제일 높은 자리에서 시즌이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