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끈풀은 중국에서 해류를 따라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갯벌 아래 뿌리를 빽빽하게 내리고 무성하게 자라는데 갯벌에서 사는 게와 같은 생물들의 서식지를 잠식한다. 해양생물의 광합성을 방해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등 갯벌을 황폐하게 한다. ‘갯벌의 암살자’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양수산부와 환경부는 2016년 갯끈풀을 유해 해양생물 및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했다.
뿌리까지 뽑아도…기승부리는 외래식물
강화군 관계자는 “강화 갯벌은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될 정도로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라며 “갯끈풀을 퇴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생태계 교란 식물은 대부분 외국에서 들어온 외래식물이다. 번식력이 강해 순식간에 서식지를 늘린다. 농작물은 물론 토종 식물의 성장이나 서식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시박이나 돼지풀 등 일부 식물은 꽃가루로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에 지자체마다 매년 봄~가을까지 퇴치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쉽게 사라지진 않는다.
지자체들 생태계 교란 식물 퇴치 작업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 사업 현장 관계자는 “환삼덩굴은 잎 표면에 거친 털이 있어 낫이나 예초기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며“뿌리째 뽑는 방법이 효과적인데 제거해도 계속 생기기 때문에 수시로 제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 연천군은 단풍잎돼지풀과 가시박 제거로 걱정이 많다. 한 관계자는 “며칠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무성하게 자라고, 특히 비가 온 뒤엔 무성해지기 때문에 수시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천군은 생태계 교란 식물 퇴치를 위해 3억원을 투입해 지난 4월부터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외래식물 번식 면적을 전체 420만여㎡로 파악하고 있지만,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합하면 이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시는 서양금혼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민들레라고도 불리는 여러해살이풀인 서양금혼초는 자생력이 강해 다른 식물들이 자라지 못하게 땅을 덮는다. 한 개체가 1년에 2000여개 이상의 씨앗을 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뿌리가 깊게 박혀 있어 호미 등 기구를 이용해 전체를 제거해야만 퇴치할 수 있다.
경기지역 한 지자체 관계자는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번식력이 워낙 좋아 완벽하게 제거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고충을 말했다.
전담 일자리 만들고, 봉사활동 모집도
하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채용에도 한계가 있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거나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전문 인력 채용에도 한계가 있어 지역 사회와 주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