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만진 손 탓? 20대 숨진 김밥집 식중독 "교차오염 추정"

중앙일보

입력 2021.08.27 18:43

수정 2021.08.2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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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이미지 사진 [사진 pxhere]

보건당국이 최근 고양시에서 발생한 김밥집 집단 식중독 사고에 대해 “교차오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밥집을 이용한 뒤 식중독 증상을 보인 환자들에게서 살모넬라와 장병원성대장균이 확인됐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김강립 처장은 김밥집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음식점은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을 철저히 지켜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소비자는 조리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하지 말고 가급적 바로 섭취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지난 25일에 있었던 경기도 고양시 김밥집 식중독 사고의 신속한 원인 규명을 위해 지자체와 합동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일부 환자 가검물 신속검사에서 살모넬라와 장병원성대장균이 검출됐다”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경기 고양시의 한 김밥집을 이용한 고객이 식중독 증상을 보이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식당 고객과 직원 등 총 34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고양시는 정확한 식중독 원인 파악을 위해 환자 가검물, 김밥집 현장에서 채취한 환경검체 등에 대한 검사와 식중독 원인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해당 김밥집을 이용하고 장염 증세 후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와 관련해서는 현재 부검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근 10년간 식중독 관련 사망사고는 6건으로 식중독 원인 물질은 복어독(1), 소라독(1), 비브리오(2) 등이었다. 나머지 2건은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말부터 김밥집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경기 파주시에서도 김밥집 고객 27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의 김밥전문점 2개 지점에서 살모넬라균에 의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해 270여명의 환자가 나왔다.  
 
김강립 처장은 “최근 발생한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재로서는 교차오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교차오염은 계란 껍질이나 생고기 등을 만지면서 오염된 손으로 다른 식재료를 만지는 과정에서 식중독 균이 퍼지는 것을 말한다. 김 처장은 “계란 깨기, 생고기 썰기 등 식재료 취급 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고, 특히 계란을 손으로 만졌을 때는 살모넬라균 감염이 우려되므로 더욱 세심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처장은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식중독 예방에 더욱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협회에 식중독 사고 방지를 위해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을 잘 지키며 음식점 위생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음식점 영업자는 김밥과 같은 즉석식품을 취급할 때 ▲조리된 식재료의 냉장보관 ▲위생장갑 착용과 수시 교체 ▲소비자에게 구매 후 즉시 섭취하도록 안내할 것 등 적극적인 식중독 예방관리를 해야 한다. 또 소비자는 조리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고 배달이나 포장된 음식은 가급적 바로 섭취한다. 부득이하게 일정시간 보관해야할 때는 냉장고에 보관하고, 재가열한 후 섭취해야한다.  

식약처

 
식약처는 “최근 김밥집 사고와 관련, 지자체와 합동으로 전국 3000곳 음식점 점검을 마쳤으며 주요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지자체 위생관리 담당부서 등과 논의하고 최근 식중독 발생 상황의 문제점을 공유하여 향후 관리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