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에 의존하는 회사들은 앞으로 불행해질 것"
테슬라가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주변 정보 수집에 라이다(LiDAR·Light+Radar) 대신 저렴한 카메라를 활용하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라이다는 수백만번 주파수를 쏜 뒤 되돌아 오는 시간을 계산해, 테슬라의 차량은 8대의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활용해 각각 주변 정보를 파악한다. 라이다는 한 대에 50만원대 후반에서 100만원대 초반에, 카메라는 대당 5만∼1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라이다는 바보들이나 쓰는 장치다. 라이다에 의존하는 회사들은 앞으로 불행해질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의 주변 정보 수집에 적합한 기술이 라이다냐 카메라냐로 갈리는 것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이 최근 심야에 잇따라 교통사고를 냈기 때문이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재까지 테슬라 차량이 낸 11건의 사고를 조사한 결과 다수의 사고가 야간에 발생했고 차량 경고등이나 야간 조명 등을 카메라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테슬라, "AI로 영상정보 분석 정확도 높일 것"
테슬라의 계획은 AI의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통해 차가 운행하는 도로 위의 상황을 인식하고 차량을 제어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테슬라 차량은 장착된 8개의 카메라를 통해 들어온 영상 정보를 AI로 분석한다. 이 정보를 활용해 자동차가 스스로 주변 환경에 대처해 주행한다. 안드레이 카파시 테슬라 AI 개발 총괄이사는 “뉴럴넷(AI신경망)이 스스로 데이터를 압축하고, 학습해 처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또 차량 판매가 늘수록 그 차량들을 통해 수집되는 도로 데이터를 축적해 자율주행 기술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현대차, G90에 라이다 장착 계획
자율주행 중 차량이 알아서 위기 상황을 대처하는 수준이 레벨3 단계다. 사고가 발생한 테슬라 차량들은 레벨2와 3의 중간 단계로 평가된다. 볼보 역시 내년 출시할 ‘XC90’ 전기차에 라이다 센서를 표준사양으로 탑재한다. 이미 볼보 차량에 탑재돼 있는 카메라와 레이더를 포함해 루미나의 라이다 센서까지 모두 갖춰 안정성을 더 높이겠다는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아르고 라이다를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