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관리재단 사무총장 범죄 전력 논란
수원월드컵재단은 전임자들의 임기가 끝남에 따라 지난 2~3월 이사 8명을 채용하는 공고를 냈고 16명이 지원했다. 재단 이사장인 이 지사는 선정된 이사 중 1명인 정씨를 상임이사인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임기는 2023년 3월 31일까지다.
정씨가 사직서를 내기에 앞서 그가 과거 상해치사죄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사실이 알려졌다. 전날 오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정씨가 ‘경찰 프락치 고문치사 사건’의 가해자”라는 글이 돌았다. 경찰 프락치 고문치사 사건은 1997년 5월 전남대에서 광주·전남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20대 청년을 경찰 프락치로 오해해 집단 구타·고문 등을 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
당시 남총련 의장이자 조선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한 정씨는 이 사건으로 구속기소 돼 징역 6년, 자격정지 3년에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는 2002년 12월 특별사면·복권됐다.
정씨의 사직서 제출을 놓고 경기도 일각에선 “특별사면·복권된 사람의 범죄 전력을 언급하고 그것을 이유로 사직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교익 논란 등 이 지사 인사에 논란 이어져
지난해 11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상임이사로 채용된 전직 경찰 A씨가 2012년 금품수수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은 것도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노조는 지난 19일 “이 지사가 2019~2020년 지원 자격에 해당하지 않는 측근 4명을 본부장과 팀장으로 부정 채용했다”며 재단 채용 담당자 2명을 경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채용된 본부장과 팀장급 4명은 올해 초 모두 퇴사했다.
국민의힘 김연주 상근부대변인은 23일 낸 논평에서 “이 지사의 인사에는 채용 조건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에도 자기 사람 심기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채용을 통해 '세금 도둑질'을 한다는 비판을 듣는 이 지사는 하루빨리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