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한 번 더 올려도 유동성 훼손 안 돼"
여기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세지면서 지수는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1200억원어치 주식을 팔고 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500억원, 700억원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0.47% 오른 1022.55를 기록 중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 악재로 여겨진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 투자 매력이 떨어지게 되고, 손쉬운 자금 대출에 의존하던 기업들은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 영향은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한 차례 인상은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많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시장의 관심은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의 시기와 강도다. 오는 27일(현지시간) 열릴 미국의 잭슨홀 미팅을 주시하는 이유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과 테이퍼링 스케줄에 따라 국내 증시는 출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채권시장도 주식시장과 비슷한 분위기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18%포인트 오른 연 1.453%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1.2원 오른(환율은 하락) 달러당 1166.8원을 나타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금리 인상 결정에 따른 효과는 이미 선반영됐기 때문에 환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주열 총재의 입장 확인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