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 200억 달러에 키옥시아 인수 추진
WSJ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 “두 회사 간 협상이 수 주 이상 지속됐고, 이르면 9월 중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WSJ는 “아직 논의 단계라 키옥시아가 애초 계획했던 기업 공개(IPO)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WSJ는 지난 3월에도 미국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키옥시아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컨퍼런스 콜에서 “웨스턴디지털 등이 키옥시아를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공동 투자 컨소시엄인) 베인캐피털 쪽이나 키옥시아 측에서 전해 들은 내용은 올해 하반기에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에 약 4조원을 투자해 향후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성사되면 낸드 시장서 삼성전자 위협
높은 '몸값'과 주요국 '반대'가 걸림돌
실제로 최근 샘모바일 등 일부 IT 매체는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NXP 인수를 추진하던 삼성전자가 높은 몸값(80조원)에 사실상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4위인 글로벌파운드리즈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글로벌파운드리즈는 기업 공개 방침을 밝히며 이를 부인했다. 몸값을 더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지난 18일 글로벌파운드리즈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의 ARM 인수 계획도 영국 규제당국이 국가 안보와 독점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독일 인피니언이나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이 역시 같은 이유로 쉽게 성사되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