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모는 사망 확률이 90% 정도로 높을 때 단다. A씨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당뇨, 만성 신장 질환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A씨는 이런 기저질환이 없는데도 빨리 진행됐다. 비만 환자에게서 위험도가 높다는데 영향이 있는 거로 보인다”며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에크모 치료를 오래 하다 보니 다른 합병증이 올 수 있어 중환자실에서 나가는 데까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위중증 환자 10명 중 6명 20~50대
지난달 7일 첫 1000명대 환자가 나왔을 때만 해도 위중증 환자는 155명에 그쳤는데, 2.7배로 급증했다. 접종 완료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20~50대가 약 62% 차지한다. 20대 7명(1.7%), 30대 27명(6.4%), 40대 64명(15.2%), 50대 162명(38.6%) 등이다. 이전 최고치는 3차 유행 여파가 이어진 올해 1월 6일(411명)로, 당시에만 해도 60세 이상이 90%였는데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김종헌 성균관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고령부터 역순으로 접종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 막 접종해 완전 접종률이 낮은 30~50대 연령층에서의 위중증 환자가 많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19에 걸리는 걸 예방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감염돼도 중증으로 가는 걸 막아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정부와 전문가들은 강조해왔다. 실제 방대본이 접종 완료자가 나오기 시작한 4월 3일부터 8월 14일까지의 18세 이상 확진자 10만5255명을 분석했더니, 위중증 환자 2301명 가운데 미접종자가 84.9%(1954명)에 달했다. 1차 접종자가 14.1%(324명)였고, 완료자는 1%(23명)에 불과했다. 사망자(323명)를 따져봐도 미접종자가 82.4%를 차지했다.
에크모 환자도 역대 최고
사망자도 10명 안팎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한달새 20대 환자 5명이 숨졌다. 확진 후 사망까지 시간차가 3~4주 있다보니, 향후 사망자는 더 늘 수 있다. 전국 중환자 병상 여력은 빠르게 줄어 23일 오후 5시 기준 833개 가운데 30%(252개)만 환자를 받을 수 있다. 대전은 가용 병상이 없고 세종(1개), 강원·충남(2개), 경북·경남(3개), 제주(4개) 등으로 여력이 별로 없다. 정부는 주말까지 일단 중환자 병상 90개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는 에크모도 최대로 가동 중이라 이대로면 인력·장비가 달릴 거란 우려가 나온다. 지역별 위기 상황에 대비한 이송 체계와 컨트롤타워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