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지옥을 겪었다" 美 테네시주 홍수, 최소 70여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입력 2021.08.23 09:43
수정 2021.08.23 11:13
폭염으로 인한 산불과 가뭄으로 시달리는 미국에 이번에는 폭우가 덮쳤다. 21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 일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50명이 실종됐다고 주 당국이 밝혔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네시주 험프리스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관계자는 사망자와 실종자 수를 확인하고 당국이 이 지역에 대한 가택 방문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선 21일 오후에 최고 43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특히 내슈빌에서 서쪽으로 88km 떨어진 웨이벌리 마을이 큰 피해를 보아 수백채의 집이 거주 불가능한 형태로 방치됐다.
홍수로 인해 거대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집들이 허물어졌다. 자동차와 픽업트럭들이 배수로에 처박히거나 지붕 헛간과 건물 위로 내동댕이쳐졌다.
웨이벌리 마을의 월리스 프레이저 대표는 지역 신문 테네시언과의 인터뷰에서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아기부터 노인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희생자가 발생한 가족을 인용해 생후 7개월 된 쌍둥이가 부모의 품에서 쓸려나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48세의 신디 던은 테네시언에 자신과 남편이 집에서 홍수가 1.8m까지 치솟은 후 몇 시간 동안 다락방에서 발이 묶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구조대원이 불도저를 사용해 구조했다. 던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옥을 겪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