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마불, 할리갈리, 루미큐브…. 밀레니얼(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라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보드게임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진 부모들이 어린 시절 즐겁게 놀았던 추억을 되새기며 보드게임을 사들이고 있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서울 등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된 7월 보드게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늘었다. 롯데마트도 상반기엔 전년보다 부진했던 보드게임 매출이 7월 들어 17% 성장했다. 온라인에서도 보드게임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G마켓의 8월(17일 기준) 보드게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고 11번가는 23% 증가했다.
보드게임 인기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불을 붙였다. ‘거리 두기 4단계’에 외출이나 여행이 어려운 데다 여름방학까지 겹치면서 온 가족이 집에 함께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보드게임을 찾는 것은 대개 30~40대 젊은 아빠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자녀와 놀 거리를 고민하다가 본인이 어린 시절 즐겨 놀았던 보드게임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실제 인기 있는 제품도 30년 전 인기 있던 제품이다.
부모는 향수를, 아이들은 재미를
보드게임 인기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퍼지고 있는 복고 열풍도 한몫 거든다. 코로나19 이전 생활에 대한 그리움과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긴 답답함이 옛것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주요 소비층인 30~40대에게는 어린 시절 향수를, 그들의 아이들에게는 신선함과 재미를 제공하면서 보드게임 매출이 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가족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한 보드게임을 찾는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