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 말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아파트 집단 대출 등을 중단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간에 기존 대출의 증액과 대환대출도 불가능하다. 단 부동산을 담보로 한 긴급 생계자금 대출과 증액 없이 기존 대출을 단순히 기간만 연장할 경우는 예외적으로 취급한다. 신용대출은 중단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융당국 압박에 24일부터 시행
기존대출 증액, 대환대출도 불가
풍선효과로 다른 은행 번질 수도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이 권고한 연간 증가율 5%를 넘어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마련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농협은행의 올해 7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연말 대비 7조원 이상 늘며 증가율 8%를 기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사 가계부채 증가율을 평균 5~6% 수준으로 관리하도록 했는데, 농협은행의 증가속도가 빨랐다”며 “속도 조절을 했어야 했는데, 컨트롤 하기 쉽지 않다 보니 아예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외에 4대 은행은 아직까지는 가계 대출 증가율이 목표치에서 벗어나지 않은 만큼 신규 대출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협은행발 ‘대출 절벽’ 현상으로 다른 은행으로 수요가 몰리면, 목표치 관리에 빨간 불이 켜질 수도 있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풍선효과가 다른 은행으로 퍼지면 다른 은행들도 대출 관리 차원에서 일부 중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