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 벗어났다”는 송영길에…황교익 “이낙연이 먼저 넘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1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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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18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김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8일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황교익 인사 논란'과 관련, "논란 과정을 통해 다 상식에 맞게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이번 인사 논란과 관련, '황교익 씨가 특정 후보를 떨어트린다는 말도 했다'는 질문에 “황교익 씨의 발언은 금도를 벗어난 과한 발언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돼 도 의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황 후보자가 자진사퇴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그것까진…”이라면서 “잘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맛 칼럼니스트인 황 씨가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뒤 민주당 경쟁 후보들과 야당에서는 이 지사의 중앙대 동문인 황씨가 과거에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을 옹호한 이력 등을 들어 ‘보은 인사’라고 비판하며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자진 사퇴 가능성에 선을 그은 황 씨는 송 대표의 발언 직후 SNS에 글을 올려 “제 발언이 금도에 벗어난 줄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제가 괜히 그런 말을 했나요?”라고 따져 물었다.
 
황 씨는 “유력 정치인이 제 직업 생명을 끊겠다고 덤비니까 그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금도는 송 대표님 당의 정치인이 먼저 넘었다. (송 대표가 이 전 대표를) 제게 사과시키면 저도 사과할 용의가 있다”라고 썼다.
 
그는 앞서 이낙연 후보 캠프가 자신을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하고 있다면서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