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익프스레스 등에 따르면 영국 군용기를 탄 마일스 로틀리지(21)는 군용기 내부와 자신의 모습을 영상 촬영했고, 이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나는 이제 두바이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영국군에 감사하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로틀리지는 여행 목적으로 지난 13일 카불에 도착했다가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면서 출국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구글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를 검색한 후 카불을 여행지로 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가 절박한 처지인 아프간 난민들 틈에 끼어 군용기를 타고 탈출한 사실도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현지 온라인에선 "당신은 아프간의 여성이나 아이의 자리를 빼앗았다" "당신의 이기적인 행동(여행)으로 비행기에 타지 못하고 남겨진 한 사람은 목숨이 위험하다" "이 청년의 자리는 영국군에 협조했던 아프간 통역관과 같이 탈레반의 표적이 된 사람에게 주어져야 했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한편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군은 이틀간 아프간인을 포함해 카불에서 370명 탈출시켰다.
또 17일 영국 정부는 탈출한 아프간인 2만 명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우선 올해 말까지 아프간 난민 5000명을 받은 뒤 5년간 총 2만 명을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탈레반으로부터 인권 침해를 당할 위험이 큰 여성과 어린이 등을 우선 수용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