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정부는 17일 공식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이날 오전 2명의 승객이 차량 침수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고 발표했다. 신경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6일 오후 시간당 80㎜ 정도의 집중 폭우가 내리면서 하이뎬구 북쪽 지하철 6호선 톈춘(田村)역 인근 한허(旱河)로 철교 아래 6차선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갑작스럽게 불어난 빗물에 침수됐다. 현장을 지나던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당시 차량 두 대가 완전히 침수됐고, 한 대는 차량 지붕까지 물속에 잠겼다. 이에 주변 시민들이 차량 지붕에 올라가 타고 있던 승객을 지붕으로 구출했으나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목격자 예(葉) 씨에 따르면 당시 소방서 긴급구조대가 출동해 구조에 나섰지만 구출된 승객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시간당 80㎜ 폭우에 도로 2m 침수
시민들 구조 나섰지만 의식 못 찾아
당국, 안일 행정에 통행 차단 안해
중국은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허난성 정저우 일대에 사흘간 누적 강수량 617.1㎜의 폭우가 내려 302명이 사망하고 50명이 실종됐다고 최종 발표했다. 당시 지하철에 갇혔던 승객 14명이 숨졌지만, 차량 200여 대가 뒤엉킨 징광터널 안 희생자는 6명에 불과하다고 발표해 외신들에서 진위 논쟁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