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앙일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 2만9894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용 35.44㎡가 지난 5월 15억6500만원에 매매됐다. 이 아파트는 방 1개로 구성된 원룸형으로 1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이 나오지 않는 15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역시 방 1개인 강남구 삼성동의 현대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40.55㎡는 지난달 18일 15억5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1인 가구나 신혼부부 주로 거주
방 1~2개 중소형도 가파른 상승
최고가 15억 넘은 자치구가 14곳
이런 소형 아파트 인기는 1~2인 가구 비중 증가와 관련이 깊다. 통계청의 ‘장래가구 특별추계 2017~2047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구 가운데 1~2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57.3%(1152만4000가구)에서 2047년 72.3%(1612만1000가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서울 소형 아파트 거래는 3484건(11.7%)으로 평균 거래가격이 3억4742만원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6억612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송파구(6억3400만원), 용산구(4억8482만원) 등 순이었다. 노원구(4억4369만원), 강서구(4억3555만원), 도봉구(3억5310만원) 등도 평균 가격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아파트의 6억원 이상 거래 건수는 노원구(348건), 강동구(309건), 강서구(273건) 등 순으로 많았다.
방 1~2개로 이뤄진 중소형 아파트(전용 40㎡ 이상~62.8㎡ 미만)의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개 구에서 중소형 아파트 최고가가 15억원을 넘어섰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트지 전용 59.89㎡는 2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서울 중소형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용산구(25억원), 강남구(23억2000만원), 송파구(19억9000만원) 등에서도 20억원 안팎에 중소형 최고가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