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카불과 인접한 남쪽 로가르주를 점령한 상태로 카불에서 11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호다 아흐마디 로가르주 의원은 "탈레반이 카불 남쪽 11㎞ 지점에 있는 차르 아시아브 지구까지 도달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12일 카불 남서쪽 150km 지점의 거점 도시 가즈니를 차지하며 카불 공세를 강화해왔다.
이와 더불어 탈레반은 카불을 완전히 고립시키기 위해 북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 대한 공세도 시작했다.
무니르 아흐마드 파르하드 주지사 대변인은 "여러 방면에서 탈레반이 시를 공격했고 외곽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 AP통신 등 외신 집계와 탈레반 주장을 종합하면 탈레반은 이날까지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18∼19곳 이상을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미국과 영국, 인도 등은 아프간 내에 남아있는 자국민들의 긴급 철수를 권고했다.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아프간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영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아프간 내 모든 영국인은 지금 바로 아프간을 떠나라. 우리가 비상시기에 당신들을 탈출시킬 수 있다고 믿지 말라"고 공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8월 말까지 미군을 전부 철수시키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