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에게 준 암호화폐 'PSG팬토큰' 대박…구단 200억원 챙겨

중앙일보

입력 2021.08.13 14:24

수정 2021.08.13 15:34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파리 생제르망의 구단 용품 판매점. 메시의 등번호를 단 유니폼이 불티나케 팔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 프로축구단 파리 생제르망의 리오넬 메시 영입 효과가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메시를 영입한 프랑스 축구리그 파리 생제르망은 지난해 6월 팬토큰을 발행했다. 일종의 암호화폐다.  
 
13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PSG는 메시에게 계약금 성격으로 2500만~3000만 유로(약 340억~410억원) 상당의 ‘입단 환영 선물’을 주면서 여기에 ‘PSG 팬 토큰’을 포함했다. PSG는 메시에게 준 팬 토큰의 양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많은 양을 줬다”고 밝혔다.  
 

자신으 배번 30번을 단 파리 생제르망 유니폼을 펼쳐 보이고 있는 리오넽 메시. AP=연합뉴스

메시의 영입으로 파리 생제르망의 암호화폐 가치도 급등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월 1만~2만원 사이에서 등락하던 PSG 팬 토큰은 메시의 입단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지난 7월 말에는 3만원을 돌파하더니 지난 11일 메시 입단이 공식 발표될 즈음에는 6만7000원을 넘겼다. 현재는 4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는 PSG의 팬 토큰 발행 사업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가격 상승으로 구단이 최소 1500만 유로(약 205억원)의 수익을 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선수 영입을 통한 구단 발행 암호화폐의 가치 증대는 기존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축구단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다. 현재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벤투스, AS로마(이상 이탈리아) 등 여러 ‘빅클럽’이 팬 토큰 발행 대열에 동참했다.
 
각 구단은 팬 토큰을 보유한 고객에게 주장 완장, 구단 버스 디자인을 선택할 기회를 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팬 토큰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메시의 유니폼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등번호 30이 박힌 메시 유니폼은 영입 후 24시간동안에만 83만2000장이 팔렸다. 매출액은 9000만 유로(1230억원)에 이른다.
 
메시는 전 소속팀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계약이 만료된 뒤 자유계약으로 PSG에 입단했다. 연봉은 3500만 유로(약 48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암호 화폐 가치 증대와 유니폼 판매 수익만으로 이미 연봉 이상의 효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에도 축구 중계권 수익, 각종 구단 용품 판매, 입장 관중 증가, 구단 브랜드 가치 증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