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10일부터 전쟁 연습을 또다시 벌여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며 “잘못된 선택으로 해 스스로가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한 잘못된 선택” 한·미훈련 비난
김정은, 1월 다탄두미사일 등 거론
최근 김여정 “선제타격 강화할 것”
전문가 “신형무기 발사 실험 가능성”
김 부장은 이날 향후 조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전날 오후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을 통한 정기 통화에 응하지 않았는데 이날도 무응답이었다. 하지만 단초는 지난 10일 김 부부장의 담화에 있다. 그는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올 1월 8차 당대회 사업총화보고에 주목하고 있다.
김 부장은 또 이날 담화에서 ‘시시각각’ ‘중단없이’라는 표현을 써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도발을 예고했다. 2018년 북한이 선제적으로 중단했던 각종 전략무기 체계 시험에 나설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전현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북한은 여러 차례 담화를 통해 도발 명분을 쌓았다”며 “다양한 군사적 행동을 통해 불만을 드러내는 동시에 신형 무기의 발사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와는 별도로 김 부부장이 지난 3월 한미 연합훈련 당시 담화를 통해 경고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파기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폐지 등의 조치를 실천에 옮길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김 부장의 담화 직후 “한미 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으로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당사자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