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부산시는 10일 0시부터 22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키로 했다. 이 기간에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해 부산 시내 7개 해수욕장은 모두 폐장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8일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해 지금의 상황이 며칠만 지속하면 현재의 의료 시스템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며 자발적인 거리두기 4단계 시행 배경을 밝혔다.
비수도권 700명대 확진, 전체 43%
어제 전국 1729명, 주말 기준 최다
3단계부터 5인금지, 대부분 해당
이대로면 추석 가족모임 힘들어
지난달 초 수도권에서 시작된 4차 대유행은 ‘전국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1670명 가운데 비수도권이 703명(42.7%)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700명 선을 돌파한 건 지난해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번진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는 347명으로, 그 직전 주의 280명보다 늘었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가 4주째, 비수도권의 3단계가 2주째 이어지고 있지만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정부는 오는 22일까지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2주 더 연장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완만한 감소세이나 비수도권은 대전, 충청, 부산, 경남, 제주 등을 중심으로 유행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한 주(8월 1~7일)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1495.4명으로 직전 주(7월 25~31일)의 1505.9명에 비해 10.5명 감소했다. 수도권 환자는 936.6명으로 지난주(959.7명)보다 23.1명 감소했지만, 비수도권 환자는 558.8명으로 지난주(546.2명)보다 오히려 늘었다. 권 1차장은 “4차 유행 이전에 비해 중증 환자도 배 이상 증가했고, 의료자원이 감당해야 할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2주간 확산 추이를 살펴보면서 수도권 확진자 수가 900명대로 떨어지고 감소세가 뚜렷해지면 방역조치를 완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과 여름휴가, 광복절 연휴 등 위험 요인을 고려하면 추석 이후까지 방역조치를 완화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3단계부터는 직계가족이라도 5인 이상 모일 수 없어 이대로면 추석에 가족 모임이 어렵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