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빈라덴, 자녀에 남긴 유언 "너흰 알카에다 하지마"

중앙일보

입력 2021.08.07 18:12

수정 2021.08.0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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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의 리더 오사마 빈 라덴. 1998년도의 모습이다. 2001년 9.11 테러를 주도한 그는 2011년 사망햇다. AP=연합뉴스

9.11 테러 20주년을 앞두고 미국 언론인 핕 버겐은 『오사마 빈라덴의 성쇠』라는 신간을 발간했다. 빈라덴이 사망한 지 10년 만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저자 버겐은 30년간 빈 라덴을 추적했고 네이비실이 파키스탄의 은신처를 급습해 획득한 4만7000여건의 자료를 토대로 책을 썼다고 했다. 
 
빈라덴은 2011년 사망할 당시 28~62세의 부인을 두고 있었다. 자녀는 3~35세였다. 책에는 빈 라덴이 숨어지내는 동안 아내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천연 최음제를 사용했다는 내용도 있다.  

『오사마 빈라덴의 성쇠』 인터넷 캡처

 
버겐의 책에 따르면 빈라덴은 2001년 미국의 공습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의 은신처를 떠나면서 쓴 유언장에 아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너희들은 알 카에다와 일하지 말라”고 썼다.  
 
그는 아이들을 강인하게 키우기 위해 냉장고나 냉방 장치 사용을 허락하지 않고, 고된 산행을 시키고 음식물과 물을 제한하기도 했다고 한다.  


빈라덴 아들 3명은 미군에 의해 살해됐고, 딸 1명을 미군을 피해 도피하던 중 출산을 하다 사망했다. 장남은 빈라덴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떠났고, 아버지가 죽을 때까지 다시 보지 못했다고 한다.
 
빈라덴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빈라덴은 아버지의 많은 부인들이 나은 55명의 자녀 중 한 명이었다. 버겐에 따르면 빈라덴은 자신의 아버지를 일생 몇 차례 보지 못했다. 그는 엘리트 교육을 위해 옥스퍼드의 여름학교 등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