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백신예약 10부제…생년월일 끝자리와 같은 날짜예약

중앙일보

입력 2021.08.05 14:14

수정 2021.08.05 15:54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5일 서울시 동작구 보건소에서 백신 미접종 60~74세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을 받는 모습.연합뉴스

 
오는 9일부터 18~49세(1972년 1월 1일~2003년 12월 31일 출생)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이 시작된다. 대상자는 1621만이다. 정부는 예약자가 한꺼번에 몰려 시스템이 과부하하지 않도록 10부제를 도입했다. 앞서 접종예약 중단사태까지 겪은 바 있다. 예약은 9일 오후 8시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이뤄진다.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끝자리에 맞춰 예약하면 된다. 실제 접종 기간은 8월 26일~9월 30일까지다. 이들은 모두 화이자 혹은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된다.

18~49세 코로나19 백신 10부제 사전예약 일정.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생년월일 끝자리가 예약날짜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8~49세의 경우 생년월일에 따른 10부제를 도입해 예약 대상자를 1일 최대 190만명 이하로 분산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1992년 12월 3일생이라면, 13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예약이 가능한 식이다. 마찬가지로 생일이 11월 25일의 경우 끝자리가 5이기 때문에 15일 오후 8시부터 16일 저녁 6시까지 예약할 수 있다.
 
이렇게 9일부터 시작해 18일까지 열흘간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추진단은 생년월일 끝자리를 기준으로 예약 일자를 정하지만, 사전예약의 공정성을 위해 의료기관별 예약 가능한 물량을 일자별로 균등하게 배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 기간에 예약을 놓쳤을 경우에는 19일부터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 앞선 19, 20일은 18~49세 대상자를 절반씩 나눠 하루씩 예약 시간을 배분했다. 19일 오후 8시~20일 오후 6시까지는 36~49세(1972년 1월 1일~1985년 12월 31일 출생)가, 20일 오후 8시~21일 오후 6시까지는 18~35세(1986년 1월 1일~2003년 12월 31일 출생) 대상자가 예약할 수 있다. 이후 8월 21일 오후 8시~9월 18일 오후 6시까지는 18~49세 대상자 모두가 추가 예약 또는 변경이 가능하다. 다만 지자체 자율접종 예약 대상자로 분류된 156만명은 이번 대국민 접종 계획에서는 제외된다.   
 

간편 인증제 도입해 속도 개선 

신호등 방식을 통한 인증방식별 대기상황 안내 예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추진단은 이날 민ㆍ관 협력을 통해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도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예약 첫날 접속자가 일시에 대량으로 몰리면서 접속 지연과 기능상 오류 등이 발생한 점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사전예약시스템 접속 시 가장 큰 과부하 요소인 본인인증 기능을 질병관리청이 아닌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했고, 서버 확충ㆍ재배치 및 DB 효율화 작업을 통해 예약처리 성능을 시간당 30만건에서 100만건 이상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추진단은 그동안 본인인증에는 휴대폰 본인인증과 아이핀, 공동ㆍ금융인증서만 사용이 가능했으나 이번부터는 카카오와 네이버, PASS 앱 등을 통한 간편인증을 추가로 도입해 부하를 분산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간편 인증서를 통한 접속은 휴대폰 본인인증보다 접속처리 속도가 빨라 미리 발급받아놓으면 상대적으로 예약이 더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각 본인인증 수단별 혼잡상황을 신호등 방식으로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가 혼잡이 덜한 수단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혼잡도는 색상별로 ▶녹색(원활) ▶황색(지연) ▶적색(혼잡) ▶회색(선택 불가)으로 나타날 예정이다.
 

대리예약 불가…본인인증 10분당 1회만 가능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또 과도한 대기를 방지하기 위해 대리예약은 허용하지 않고 본인만 신청이 가능하다. 한 사람이 여러 단말기로 동시 접속하는 것도 제한된다. 본인인증이 10분당 1회만 가능하게 설정해놨는데 PC나 스마트폰 등으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도하는 경우 최초 본인인증이 완료된 단말로만 예약이 가능하다. 다만 해당 기기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10분이 지나면 다른 단말로 접속이 가능하다. 
 
추진단은 18~49세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9일까지 시스템 개선이 더 이뤄지면 200만명이 일시에 접속해도 35~50분 정도 안에 처리 가능해 대기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웅 질병관리청 차장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의 접속 장애 및 오류로 불편을 드려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오는 9일 시작되는 18~49세 연령층 예방접종 사전예약은 기존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및 민간기관의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