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홍수 위험에 노출된 인구가 30% 이상 증가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 연구팀 '네이처'에 논문 발표
세계 인구 3%가 홍수 위험 노출
위험인구 증가 총인구보다 빨라
아시아 398건으로 최다 발생
위성 이미지 1만2719장으로 홍수지도 작성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223만㎢(남한 면적의 약 22배)에 해당하는 면적을 홍수 때 침수되는 면적으로 산정했다.
이 면적과 인구 분포를 기준으로 연구팀은 2억 5500만~2억 9000만 명(전 세계 인구의 약 3%)이 홍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세계 인구가 18.6%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가 두 배나 되는 셈이다.
더욱이 이 기간에 5800만~8600만명, 즉 홍수 노출 위험 인구의 23~30%는 위험 지역에 새로 거주하기 시작한 인구로 분석됐다.
홍수 피해지역 인구는 70개국에서 2% 이상, 40개국에서는 20% 이상 증가했다.
경제 발전과 이주 탓에 노출 인구 증가
연구팀의 '글로벌 홍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913건의 홍수 가운데 아시아에서 발생한 것이 398건(중국 52건, 인도 85건 등)으로 가장 많았고, 아메리카 223건(미국 98건), 아프리카 143건, 유럽 92건, 오세아니아 5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홍수 위험 노출 지역에서는 분석 대상 기간에 평균 3차례의 홍수가 발생, 연인원으로는 7억 3500만~8억9200만 명이 홍수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홍수는 대부분 폭우(751건)로 인해 발생했으며, 열대성 폭풍이나 해일로 인한 경우도 97건이 발생했고, 눈·얼음이 녹아서 발생한 경우는 52건이었다.
댐 붕괴로 인한 경우도 13건이나 됐다.
위험 인구 오히려 줄어든 곳도
연구팀은 "스리랑카의 경우 홍수에 노출된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지난 2004년 쓰나미 이후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후 주민들을 해안선에서 100m 떨어진 곳으로 이주시키는 정책을 시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의 홍수 피해 예방 노력으로 홍수에 노출된 사람은 늘었지만,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와 홍수의 경제적 피해 규모는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의 홍수 피해도 예측했는데, 57개국의 경우 앞으로도 홍수 노출 인구 증가 속도가 전체 인구 증가 속도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세계자원연구소(WRI)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 추세대로 계속 늘어난다면 2030년까지 최대 7억 5800만명이 홍수 지역에 노출되고, 여기에 인구변화나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1억 7920만 명이 추가로 노출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향후 더 많은 사례를 분석하고 250m인 위성 해상도를 더 높이면 홍수 노출 인구 추정치를 개선할 수 있다"며 "이런 분석을 통해 홍수에 취약한 사람과 장소에 대한 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