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4일 오전 청와대에서 군 주요 지휘관들로부터 현안을 보고받고, “근래 몇 가지 사건으로 (군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큰 위기를 맞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쳤지만, 청해부대는 현지에서 우리 국민과 상선 안전에 대한 작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만큼 부대원들의 사기가 저하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청해부대 후속 조치 및 해외 파병 부대 방역 대책과 관련해 “현재 해외 파병 부대 장병 1015명 중 95%는 예방 접종을 마쳤고, 백신 미(未)접종자도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전원 음성”이라며 “추후 해외 파병 인원은 백신 접종자에 한해 선발할 것이며, 최신형 PCR 검사 장비의 신규 보급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공군 성폭력 피해 부사관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심각한 사건”이라며 “사전에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허위 보고와 은폐, 부실 보고 등 사후 대응도 문제가 많았다”고 질책했다. 이어 “더욱 강도 높고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 근원적으로 문제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으라”고 했다.
이에 서 장관은 “군 성폭력 전담조직을 강화해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방지하고, 성범죄 피해자 보호 장치 마련 및 군 교정시설 실태를 점검해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폭염 기간 안정적 장병 관리 ▶병영문화 개선 ▶미래 과학·산업기술 발전을 위한 국방 역할 제고 등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고, 군의 노력을 당부했다.
한편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서 청와대 관계자는 “서 장관이 현재의 코로나19 상황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방역당국 및 미국 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보고했다”며 “문 대통령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