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은 3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스페인을 95-81로 물리쳤다. 미국 에이스 캐빈 듀랜트(브루클린 네츠)가 29득점을 올렸다. 미국과 스페인은 앞서 두 차례 올림픽(2008 베이징, 2012 런던) 결승에서 맞붙을 만큼 라이벌 관계다. 두 차례다 미국이 이겼다. 드림팀은 올림픽 4연패까지 2승만 남겨뒀다.
도쿄올림픽 8강 스페인전 95-81승
초반 부짓 털고 최강 면모 되찾아
준비 과정은 불안했다. 세계 랭킹 1위 미국은 지난달 11일 올림픽을 대비해 치른 나이지리아(22위)와 평가전에서 87-90으로 패한 데 이어 이틀 뒤 호주(3위) 평가전에서도 83-91로 패했다. 역대 최약체 드림팀이라는 우려 속에 올림픽에 나선 미국은 25일 남자농구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또 한 번 충격패했다. 프랑스에 76-83으로 졌다. 미국이 1992년 이래로 올림픽 본선에서 진 건 2004년 아테네올림픽 아르헨티나와의 4강전(81-89패) 이후 26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전문가들은 드림팀이 유일하게 동메달에 머물렀던 '아테네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스전 이후 드림팀은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이후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연달아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달 28일 이란에 120-66으로 승리했고, 지난달 31일 체코를 상대로는 119-84로 이겼다. 라이벌 스페인까지 꺾고 경기력을 회복한 미국은 금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미국은 또 다른 8강 대진 호주-아르헨티나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