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른다’ 경고에도 가계대출 81.5%는 변동금리

중앙일보

입력 2021.08.0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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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예고에도 지난달 새로 나간 가계대출의 80% 이상이 변동금리 대출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은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가 낮은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는 대출자들이 많은 영향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신규 취급액 기준)은 81.5%를 기록했다.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 월만의 최대치다. 지난해(63.8%)와 비교하면 17.7%포인트가 올랐고, 전월(78%)과 비교해도 3.5%포인트가 올랐다.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이 커지는 건 이례적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0.4%P 이상 높아
변동금리 비중 7년5개월만에 최대

올라가는 대출 금리, 늘어난 변동금리 대출.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한은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8000억원 증가한다.
 
하지만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대출자가 많은 건 당장의 금리 격차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와 연계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연 2.39~4.07% 수준이다. 반면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2.92~4.42%으로 변동금리보다 상단과 하단이 0.4%포인트 이상 높다.
 
변동금리 대출의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6월 0.89%로 0%대로 내려온 후, 이달에도 0.92%를 기록했다. 코픽스 산정에 포함되는 예·적금 금리가 1%대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반면 고정금리 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올해 1월 말 1.536%에서 지난달 말 1.897%로 0.36%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