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식품’ 발언 논란…여권 “눈을 의심” vs 尹측 “왜곡·와전”

중앙일보

입력 2021.08.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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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정식품’ 관련 발언을 놓고 여권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왜곡·와전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며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9일 공개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로부터 밀턴 프리드먼의 책 『선택할 자유』를 권유받은 것을 설명하며 “상부에서 단속 지시가 대검찰청 각 부서를 통해 일선 청으로 내려오는데 프리드먼의 책을 보면 이런 거 단속하면 안 된다고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단속이란 것은 기준을 잘라 주고, (기준보다) 떨어지면 형사적으로 단속하라는 것인데 프리드먼은 그(기준)보다 더 아래도, 먹으면 병 걸려 죽는 거면 몰라도, 없는 사람이라면 부정식품보다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햄버거 50전짜리도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50전짜리를 팔면서 위생 등을 (기준을) 5불로 맞춰놓으면 소비자에게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여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며 “가난한 사람들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을 지냈던 류영진 민주당 부산광역시당 부산진구을 지역위원장은 “황당하다”며 “선무당이 사람 잡겠다”고 글을 올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이 글을 공유하며 “윤석열의 경제철학에 따르면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을 선택해 먹을 수 있어야 하고, 주 120시간 노동도 선택하며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총괄부실장 신지호 전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여권에서 제기되는 여러 지적에 반박했다. 신 전 의원은 “경제적으로 좀 빈궁한 사람은 불량식품을 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와전이고 왜곡”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힘든 분들이 불량식품을 먹어도 된다는 취지가 아니라 그런 제품이라도 받아서 나름대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피한 현실 아니냐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